2014년 12월 2일 화요일

[자작시] 아빠로 산다는 것




아빠로 산다는 것

- 자작시

아빠
아...빠
부르기만 해도
묵직해지는 세월의 무게
한 쪽 어깨엔 여우같은 마누라
다른 쪽엔 토끼같은 자식들

전날의 수고로
피로 회복제라 위로하며
연신 들이키지만
온몸을 짓누르는 피로와
책임감의 무게

오늘 아침도
아빠는 부지런한 발걸음을 이끌고

늘 그자리
변함없는 윗상사의 잔소리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느린
시.계.바.늘. 소.리.

하...
아직도 4시

...

...

까똑!
딸래미의 하트 뿅뿅 문자에
그래 내가 자식만 아녔으면

하...
깊은 한숨으로
오늘도 마음을 추스린다

아빠도 꿈이 있었는데
왕년에 잘 나갔는데
꿈을 갉아먹는 현실에
그래도 가족 생각에
없던 힘도 솟아나는
그대는 사랑받기 충분한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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