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평화회의 참가한 이준열사 기념관을 운영하는...
"107년 전 우리는 회의장에 입장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54개국 정상급 인사와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최대의 평화잔치에서 한국인 두 명이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감격적인 일입니다."
이기항(78)·송창주(75)씨 부부는 1995년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준 아카데미와 이준열사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4일 핵안보정상회담
기조연설에 대한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습니다.
이씨는 "1907년 45개국 239명이 참석한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는 입장조차 못했고,
이준 열사는 숙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고종 황제는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폭로하기 위해
이준 열사 등을 헤이그로 보냈으나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 입장을 거부당했습니다.
이준 열사는 '내 조국을 구해 주십시오. 일본이 대한제국을 유린하고 있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습니다.
부부는 이준열사 기념관에 역대 대통령들이 방문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나라를 정말 사랑하는 지도자이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목숨을 잃어간 순고한 분들을 생각했을 텐데요.
바쁜 일정으로 방문하지 못한다는 핑계는 한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실망입니다.
나라를 위한 일을 한다는 게 사실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이 시간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 당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출처: 조선일보 최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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