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7일 일요일

추석 특선 영화<관상> 사람의 얼굴에 삼라만상이?!


  오늘은 큰 추석을 맞았네요^^ 벌써 주말은 눈 깜짝할 새 지나왔는데요. 연휴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추석 특선 영화 챙겨보는 맛인데요. 늦은 저녁 안방 TV앞에서 가족 친지들과 오손도손 모여 앉아 야식을 야금야금 먹으며 공짜 영화를 즐기는 여유 느껴보셨나요? 

  이번 연휴는 영화<관상>을 첫 스타트로 끊었는데요. 개봉 당시 유명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저 역시 개봉을 기대를 했다가 극장가에선 만나질 못하고 이렇게 한 발 늦게나마 보게되었지요. 개성 다양한 배우들이 어떤 조합을 이뤄낼지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를 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고 단순한 코믹물이 아녔지요.


  제목처럼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이 주 소재였는데요. 미신이라며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더러는 있지만 재미삼아 봤을 때 맞으면 흥미진진한 면도 있는게 바로 관상이죠.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얼추 예견하는 관상. 사람의 얼굴에는 삼라만상이 담겨있다고 하죠? '얼굴'이라는 말의 어원 자체가 '얼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굴'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정신이나 사상이 얼굴에 자연스레 묻어나는가 봅니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위트는 상대 배우 조정석과 더해져 환상 궁합을 이뤄냈지요. 또한 등장만으로 엄청난 아우라를 방불케하는 배우 김혜수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하나가 됐었는데요. 그리고 깜짝 놀라게 했던 이정재. 눈빛과 첫등장에 소름끼칠 정도로 수양대군의 극악무도함을 잘 표현했었지요.

  영화의 내용을 얘기하면 굉장히 싫어하실 테니깐 느낀점만 말하고 물러가야겠네요^^ 관상이라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한 인간의 삶 그리고 그 세상에 대한 얘기였는데요. 시대는 다르지만 서로 속고 속이며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살려도 발버둥을 쳤는데요. 


  그 가운데 인상깊었던 것은 공과 사의 길에서 고민하던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역)의 모습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부성애가 마음을 저리게 했었지요. 또한 수양대군의 역모로 인한 모든 풍파가 지나가고 한명회가 내경을 찾아왔을때 내경이 했던 대사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데요. 내경이 파도만 보았지 파도를 일으키게 하는 바람을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관상만 보고 그 시대를 볼 줄 몰랐다고 했던 말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지요.

  많은 여운을 남겼던 영화인데요. 별점 3.5개 정도로 매길 수 있겠어요. 다른 추석 특선 영화들도 기대가 되네요. 연휴 동안 극장을 찾기 힘드신 분들 너무 슬퍼마시고 특선 영화 한 편 어떠세요? 남은 추석 연휴도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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